대출규제·금리상승에…가계대출 처음으로 줄었다
[앵커]
경제 성장에 따라 대규모 위기가 아니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계빚은 늘 게 마련이죠.
특히, 부동산, 주식 투자 수요가 더해져 이런 믿음이 강했는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가계대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고강도 대출 규제에 대출 금리 인상이 겹친 결과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소위 '빚투' 열풍에 가계빚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정부는 전방위로 대출을 조였습니다.
가장 강력한 규제는 담보가 있어도 소득으로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돈을 꿔주도록 한 겁니다.
"상환 부담을 포괄적으로 측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즉 DSR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겠습니다."
그 결과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이 1,752조7,000억 원으로 작년 말 보다 1조5,000억 원 줄었습니다.
전 분기 대비 가계대출 잔액 감소는 2002년 4분기, 통계 작성 뒤 처음입니다.
집 거래가 뜸해지며 작년 4분기 12조7,000억 원이던 주택 담보대출 증가폭은 8조1,000억 원으로 줄었고,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 잔액은 아예 9조6,000억 원 감소했습니다.
가계대출에 카드 대금 등 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도 전 분기 대비로는 9년 만에 처음 뒷걸음쳤습니다.
1년 전보다 94조8,000억 원 늘었지만 석 달 전보다 6,000억 원 감소한 겁니다.
다만 가계빚 감소세의 지속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4월 들어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금융기관이 어느 정도 대출 완화 노력을 기울이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향후 1년간 예상 물가 상승폭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로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가계빚 증감에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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