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 파티서 원숭이두창 퍼진 듯"…WHO "억제 가능"
[앵커]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 감염 국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의 이례적 확산은 유럽에서 열린 대규모 광란의 파티에서 발생한 것 같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와중에 전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원숭이두창'.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발병해 왔지만, 최근 감염 확산은 지극히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그 원인을 두고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광란의 파티에 발생한 우연한 사건 같다는 견해가 제시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고위급 고문인 데이비드 헤이먼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 차례 광란의 파티에서 남성 간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게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밀접한 신체 접촉이 있었을 때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며 국제적인 행사가 열려 미국과 유럽으로 퍼지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헤이먼 교수는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고 천연두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WHO도 전파를 억제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말하고 싶은 건 (원숭이두창이) 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특히 유럽과 북미 등 확산 지역에서 발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밀접한 신체 접촉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발병 사실 조기 인지와 격리 등으로 확산 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이달 6일 첫 감염자가 나온 영국에서는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럽과 북미, 중동 등에서 100건이 넘는 확진과 의심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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