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 친러 정부 "푸틴에게 병합 요청할 것"
[앵커]
러시아군에 장악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친러 정부가 푸틴 대통령에게 영토 병합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예고된 수순으로 헤르손 친러 정부는 주민투표를 생략한 채 병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병합을 위해서는 과거 크림반도 때처럼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 지역에 대한 자국 영토 편입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영토 병합 움직임이 일고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입니다.
러시아군에 장악된 헤르손주의 친러시아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헤르손을 러시아 연방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주민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역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 협정에 근거해 헤르손의 러시아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헤르손 지역 주민 스스로 편입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법률 전문가들에 의해 신중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운명적 결정은 크림에서 같이 절대적으로 명확한 법적 근거와 법적 정당성이 있어야 합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입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곧바로 장악한 뒤 현지에 친러시아 성향의 민군 합동 정부를 세웠습니다.
이후 러시아 여당 고위 당직자 등은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주지 않고 장기적으로 러시아 통제 하에 둘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헤르손 친러 정부는 병합 절차 추진 외에 올 연말부터 희망자에 한해 러시아 여권을 발급할 계획입니다.
앞서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와 동남부 마리우폴도 강제 병합할 의사를 밝혔던 만큼 헤르손을 시작으로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을 차례로 병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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