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깃발 꽂히면 우리 땅"…러, 우크라 점령지 병합 물밑작업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신들의 땅으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군 손에 들어간 지역에선 '러시아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미국 백악관도 이런 동향을 확인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이자,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들입니다.
이런 동향을 확인한 미국 백악관은 '가짜 국민투표'를 진행할 불법 대리 관료 임명, 지역 방송 타워 장악, 러시아 여권 및 주민증 신청 강요 등을 그 사전 포석으로 꼽았습니다.
이는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한 뒤 주민투표를 통해 명분을 만들어 러시아에 병합한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러시아가 투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영토 내 러시아 측 대리인들은 올해 늦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 9월 치러질 러시아 지방 선거와 연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 간소화 대상을 우크라이나인 전체로 확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앞으로 늘어날지 모르는 점령지 주민 모두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3월 중순 러시아 통제 하에 들어간 헤르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선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은 크림반도처럼 러시아에 합병된 어떤 영토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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