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오늘 취임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Q.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5월에 국회 야외에서 취임식한 건 처음이죠? 저희 시청자 중에서도 비슷하게 '날씨도 좋고 무지개도 뜨고 5월 취임식이라 다른 느낌(유튜브 : 새**)'이라는 질문을 하더라고요.
맞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 취임일은 2월 25일이었는데, 탄핵으로 5월 10일이 됐습니다.
왼쪽에 있는 2월 취임식, 두꺼운 옷차림에 목도리까지 하면서 추위를 견디는 모습 보이시죠.
5월 취임식은 쨍한 햇볕에 모자를 쓴 참석자도 많고 옷차림도 한결 가볍습니다.
날이 좋다보니 취임식이 열린 여의도 국회 하늘에 무지개가 떠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영범 / 대통령 홍보수석]
"행사하시는 동안에 한강 상공하고 여의도 상공에 진짜 무지개가…. 날이 워낙 좋았고요."
[윤석열 대통령]
"그러니까. 햇볕이 직사광선이 오니까 앞을 보기가."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탄핵 대선 하루 만에 인수위 없이 취임해서 취임식은 국회 중앙홀 실내에서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5월 첫 야외 취임식이라는 것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사저가 마련된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는데, 공교롭게도 해무리가 뜨기도 했습니다.
Q.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은 예전 취임식과 뭐가 가장 달랐나요?
(유튜브 : 전**)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을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회를 걸어서 들어갔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단상 앞에서 차에서 내려 연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취임식 콘셉트에 따라 다른 건데요.
윤 대통령은 국회 정문에서 내려서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주먹인사를 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카퍼레이드도 달랐는데요.
원래는 국회에서 취임식을 하고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로 향하면서 광화문에서 대규모 카퍼레이드를 했잖아요?
이번엔 동선 자체가 용산구 국방부로 향해서 다르기도 했고 애초에 카퍼레이드를 안 하기로 해서 윤 대통령이 잠깐 5분 정도 선루프 위로 상반신을 내밀고 인사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과거에 가수 김장훈이나 싸이 등 유명 가수들이 축하 공연을 했던 것과 달리 오늘 윤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성악가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졌습니다.
Q. 자리 배치는 임의로 하는 게 아니라 정해져 있는 건가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바로 뒤에 앉아있던데요.
네 사전에 정해져있는데요.
전직 대통령 본인이 직접 참석한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장 앞줄에 앉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 오르자 가장 먼저 문 전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곧바로 박 전 대통령에게 향해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선 퇴장을 할 때도 윤 대통령이 직접 배웅을 하기도 했습니다.
Q. 취임사는 대통령이 직접 썼다는데요. ‘반지성주의’ 취임사에서는 본 적 없는 다소 낯선 단어도 등장하던데요?
먼저 어떤 얘긴지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제20대 대통령 취임사)]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습니다."
'다수의 힘', '반지성주의'라는 단어에 과반 의석을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대통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든 이후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으로 국민 여론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보면서 옳지 않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정 정당을 겨냥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Q. 김건희 여사의 공식 데뷔 무대라 관심이었는데요. 늘 대통령 뒤에 주로 있더라고요?
국립현충원 참배 때도 취임식에서도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과 나란히 있지 않고 뒤따라서 걷는 모습을 보였죠.
낮은 자세로 조용히 내조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취지라고 김 여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취임식의 흰색 옷 역시도 절제의 의미를 담았다고 하고요.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안 쓰고 제2부속실도 없앤 것과 같은 취지입니다.
그러다가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면서는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슬쩍 잡아끈는 모습이 포착돼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Q. 대통령 취임식에 기업 총수들도 대거 참석을 했죠?
오늘 취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때 이건희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했는데 기업 총수들 세대 교체로 면면이 바뀌었습니다.
오늘 취임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취임식 사진을 올리고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35차례 언급한 '자유'라는 단어와 하늘에 뜬 '무지개'를 거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