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새 행정 장관에 민주화 시위의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경찰 출신의 '친중 충성파'가 당선됐습니다.
중국이 주장하는 홍콩의 자치는 무색해졌고 사실상의 직접 통치가 가속화 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간접 투표로 치러진 홍콩 행정 장관 선거에서 존리 전 정무 부총리가 당선됐습니다.
단독으로 출마한 존리 후보는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수 1,424표의 99.4%를 획득했습니다.
[키스 응 카흥 / 홍콩 판사 : 단독 후보인 존리카츄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결정됐습니다.]
존리 당선인은 3년 전 홍콩 민주화 시위의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경찰 간부 출신입니다.
때문에 '친중 충성파'인 리 후보가 단독 출마할 때부터 중국의 낙점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리 당선인은 헌법과 기본법에 따른 질서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존리 /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 새 정부는 국가 헌법과 기본법에 담긴 헌법적 질서를 수호할 것입니다.]
앞서 중국은 이른바 '애국자'만이 공직에 출마할 수 있도록 홍콩의 선거법을 확 바꿨습니다.
민주적 성향의 인사는 심사를 통해 배제하고 친중 세력만 당선되도록 정지작업을 해놓은 겁니다.
[룩웡 / 홍콩시민 (27세) : 저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습니다. 더 철저하게 정책을 펼 것 같아요.]
중국 당국은 각본대로 나온 이번 선거의 결과가 새로운 선거 제도의 성공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앞으로 홍콩의 모든 선거가 이렇게 될 것임을 예고한 겁니다.
[홍콩 시민 / 64세 : 존 리 후보가 기록적인 득표율로 당선돼서 기쁩니다.]
아울러 중국이 목표로 하는 홍콩에 대한 이른바 '전면적 통치권'도 더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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