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한 데 이어, 직접 통치를 시작했습니다.

카탈루냐 측은 민주적인 저항을 촉구하며 사실상 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강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정부가 관보를 통해 카탈루냐 직접 통치 소식을 알렸습니다.

스페인 정부 수반이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역할과 권한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당장 책임자로 스페인 부총리가 임명됐고, 카탈루냐 경찰청장은 해임됐습니다.

[이니고 멘데스 데 비고 / 스페인 정부 대변인 :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포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 누가 카탈루냐 독립을 인정합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카탈루냐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자치정부 해산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선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은 민주적 저항을 촉구하며 사실상 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자신의 해임을 포함한 스페인 정부의 여러 조치에 불복하겠다는 겁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은 (카탈루냐 직접 통치의 근거로 사용된) 헌법 155조의 적용에 민주적으로 반대하는 것입니다.]

카탈루냐 주민들은 곳곳에서 푸지데몬 수반의 연설을 지켜봤고,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아예 스페인 국기를 없앴습니다.

[바르셀로나 주민 : 마침내 스페인 국기가 없어졌어요. 우리는 많이 참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전에 이렇게 해야 했다고 생각해요.]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카탈루냐 독립 반대 시민 : 대단합니다. (스페인 정부가 직접 통치라는) 최선의 조치를 취한 거예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결국 옳은 일을 했습니다. 스페인 정부에 10점 만점을 주고 싶어요.]

휴일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독립 반대를 위한 대규모 시위가 열립니다.

카탈루냐 독립을 둘러싼 찬반 진영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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