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 이른바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23살 학생 지도자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연소로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홍콩 자치와 민주화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여론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

올해 23살인 그가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최연소로 당선됐습니다.

네이선 로 주석은 홍콩섬 지역구에 첫 출마해 5만여 표를 얻어 2위에 오르며 의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1991년 당시 28살로 최연소 당선된 제임스 토 민주당 의원의 기록이 25년 만에 깨졌습니다.

[네이선 로 / 데모시스토당 주석 :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시민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결과입니다. 또한, 새로운 민주화 운동의 방향과 미래 향해 투표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우산혁명 지도자와 친독립 성향의 청년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됐습니다.

직선제로 치러진 지역구 의석 35석 가운데 야권인 자치파가 19석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우산혁명을 계기로 존재감을 키운 급진파와 친독립파가 모두 8석을 얻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홍콩 자치와 민주화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참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은 사상 최고치인 58%를 기록했습니다.

[에디 추 / 홍콩 급진 민주화 운동가 : 홍콩 민주화 운동이 헌법을 준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합니다.]

반중국 성격이 강한 젊은 층이 대거 입법회로 진출하면서, 중국 정부의 대홍콩 정책에도 어려움이 커질 전망입니다.

YTN 김병용[[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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