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다음 목표는 우리?"…몰도바 '제2의 돈바스' 우려
[앵커]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 2단계 목표가 공개되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지역이 돈바스와 여건이 비슷해 러시아군이 이 지역으로도 손을 뻗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 2단계 목표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 남부 해안지역에 대한 완전한 점령이라는 사실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특히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민네카예프 준장은 "우크라이나 남부를 장악함으로써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억압받는 트란스니스트리아로 나아갈 수 있는 출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지나 몰도바까지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통제권을 확보한 뒤 몰도바 국경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민 50여만 명 중 약 30%가 러시아어를 사용합니다.
자체 기는 러시아 국기와 비슷하고, 분리주의자와 러시아군 1만2천 명 이상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여건이 비슷한 우크라이나 돈바스와 비슷한 운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찌감치 나왔습니다.
러시아군 부사령관의 발언에 몰도바 정부가 즉시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항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몰도바 첫 여성 국가 수반인 마리야 산두 대통령은 "지난 30년 간 러시아에 대한 철군 요구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취약한 지역의 취약한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 에너지를 거의 100% 의존하는 몰도바는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추진 중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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