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한 끼 위해 찾던 컵밥 가게에도 발길 ’뚝’
코로나19 직격탄…감염 걱정에 대면 강의 기피
"높은 업무 강도·연금제도 개편 등 맞물린 탓"
자아실현 등 가치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서울 노량진 고시촌 거리.
몇 년 전만 해도 수업을 들으려는 공시생들로 발 디딜 틈 없던 곳이지만 이제는 한적하기만 합니다.
값싸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던 컵밥 가게에도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됐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컵밥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바로 옆 학원과 카페가 있던 상가 건물에도 이렇게 임대 문의 표시만 남아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하소연합니다.
[하현주 / 컵밥집 운영 : 보시다시피 여기 유동인구가 없어요, 이제. 옛날의 노량진이 아니에요. 다시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써는 노량진 최악이에요.]
이렇게 분위기가 확 바뀐 건 역시 코로나19 영향 때문입니다.
감염 걱정에 대면 강의를 꺼리기 시작했고 학생들이 노량진을 찾지 않게 되면서 주변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게다가 공무원 시험 자체의 인기도 예전만 못합니다.
지난 2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경쟁률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고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과 만만치 않은 업무 강도, 연금제도 개편 등이 선호도 하락의 이유로 꼽힙니다.
젊은 세대들이 안정성 대신 자아실현 등 다양한 가치를 직업 선택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현곤 / 청년과 미래 이사장 : 개인 행복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강화됐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공무원 생활을 통해 자기 만족도가 높은 삶을 영유할 수 있느냐…. 직업 선택의 폭이 좀 다변화된 것 같거든요.]
특히 변화 가능성이 적은 '안정'보다는 이른바 '한방'을 선호하는 문화가 창업 활성화와 함께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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