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방부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건 뒤 진행된 윤석열 당선인 측의 첫 공식브리핑.
당선인 측은 청와대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저희는 일하고 싶습니다.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정말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습니다.]
민생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달란 취지였다는 설명을 덧붙이긴 했지만, 사실상 집무실 이전에 대한 협조를 압박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당선인 측은 난관 때문에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실 이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고, 청와대가 사전 협의 부재와 안보 공백 우려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미 담당 부처와 조율했었다며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급기야 역겹다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용현 / 청와대 이전 TF 팀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북한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부가 한 번도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하지 않았지 않습니까? 안보 공백 운운하는 이 자체가 굉장히 저는 역겹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앞서 전례 없이 회동이 무산된 데 이어 역대 최장기간 동안 마주앉지 못한 상황.
공식적으로는 양측 모두 늘 열려있다, 국민에 대한 도리다, 라면서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실무 협상 가능성은) 늘 열려있습니다. 굳이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면서 결론을 예단하진 않겠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YTN '더뉴스' 출연) : 조만간 두 분이 만나서 여러 가지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기를 저희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수위 일각, 또 청와대 내부에선 각각 이런 상황에서 뭐하러 만나느냐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회동이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지만, 대통령과 당선인의 결단에 따라 극적으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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