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얻기도 힘든 지원"…산불 이재민 터전 회복 막막
[앵커]
이번 동해안 산불로 울진을 비롯한 동해와 강릉지역에서 수백 명의 주민이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임시 주택이 이르면 이달 안에 지원될 전망인데 무너진 집을 다시 짓기에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걱정은 여전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 2리 마을.
울진·삼척 산불에 가장 피해가 심한 마을 중 한 곳입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주택들은 화마에 그야말로 폐허가 됐습니다.
역대급 재난으로 기록된 이번 울진·삼척 산불로 300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타 33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동해와 강릉에서도 주택 50여 채가 소실돼 110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피해 조사와 복구도 중요하지만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이 시급합니다.
울진군은 우선 북면 신화 2리와 해양바이오산업단지에 임시 조립 주택 70여 채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르면 2주 내로 입주가 가능하고 아파트 등도 전세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동해지역도 일찌감치 임시조립주택을 신청해 현재 건축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정비해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안에 입주를 끝낸다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주택 피해 보상비는 완파 시 가구당 1,600만 원.
이재민들은 전세도 얻기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나라에서 주는 건 그거는 안 돼요 안돼. 그거 갖고 어떻게 해요. 집을 못 짓죠. 돈벌이가 있어야 융자를 갚든지 하지만 융자를 내주면 어떻게 갚아요. 노인네가."
법적으로 추가 지원할 근거가 없다 보니 기부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모인 기부금은 15일 기준 283억여 원입니다.
"지난 2019년 강원 산불 때 많은 국민들께서 온정을 나눠주셔서 당시 피해 주민들께서는 저마다 피해를 회복하고 재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어느 정도 받으셨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세밀한 피해 조사와 배분 협의 등을 거쳐 올해 말쯤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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