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터전 앗아간 산불…평생 키운 염소 떼죽음
[앵커]
충청지역을 덮친 이번 산불로 주민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자식처럼 키우던 염소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대피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충남 홍성에서 20년째 염소를 키우던 최정화 씨.
염소는 전 재산이자 자식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산불에 염소 7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 이렇게 됐으니까. 가진 것도 없고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할 뿐입니다."
역시 큰불이 난 대전에서도 주민들의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산불이 발생하자 인근 요양시설과 병원 15곳에 머물던 900여 명이 황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이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어 자칫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대피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다 보니 다 같이 내려오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장애인보다는 장애인 분들이시다 보니까 조금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대전과 금산 지역은 산불 3단계 발령이 내려져 이들은 당분간 대피시설에서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집 바로 뒤까지 불에 타 잿더미가 되는가 하면, 온종일 멈추지 않는 연기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많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확산 방지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응급복구비 15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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