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 최근 2차례 신형 ICBM 시험"

[앵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와 지난달 말에 실시한 2차례 시험발사가 ICBM 관련 시험이란 분석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결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 두 차례 시험발사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신형 ICBM 시스템은 북한이 재작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과 작년 10월 무기 박람회 때 선보인 화성-17형이라는 게 한미 당국의 설명입니다.

화성-17형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최대 사정거리가 1만5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추정상으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다만 2017년 북한이 시행한 ICBM 시험과 달리 이번 두 차례 발사에서는 ICBM의 사거리와 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면서 완성을 앞두고 시스템의 여러 요소를 시험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긴장 고조 행위라며 현지시간 11일 관련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에 규탄에 동참해줄 것도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불법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인도 태평양과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방부도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추가개발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분석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향해선 대화 테이블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유일한 해법은 외교"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동맹과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반도를 관할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서해에서 정보·감시·정찰 수집 활동 강화와 탄도미사일 방어 대비태세 상향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시 내용을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신형 ICBM 시험에 대해 규탄하고 북한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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