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 최근 2차례 신형 ICBM 시험"
[앵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와 지난달 말에 한 2차례 시험발사가 관련된 시험이란 것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 고위당국자는 한국 군 당국과 함께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결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스템에 대한 실험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 두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왔는데요.
새로운 ICBM 시스템은 북한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또 작년 10월 무기 박람회 때 선보인 것이라는 게 한미 당국의 설명입니다.
다만 2017년 시행한 ICBM 시험과 달리 이번 두 차례 발사에서는 ICBM의 사거리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완성을 앞두고 시스템의 여러 요소를 시험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이들 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긴장 고조 행위라며 현지시간 11일 관련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다양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미사일 시험 분석에 있어서 한국, 일본과 긴밀한 조율을 거쳤고 유엔을 포함해 다른 동맹과 파트너 국가에도 구체적 내용을 공유했다면서 국제 사회도 규탄 대열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을 향해선 대화 테이블 복귀도 거듭 촉구했는데요.
이 당국자는 "전진할 유일한 성공 방법은 외교적 협상을 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진전을 위해 동맹과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방부도 한미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에서 감시 및 정찰 활동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인태사령부는 어제 성명을 통해 한국시간 지난 5일을 포함해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 7일부터 서해에서 정보·감시·정찰 수집 활동 강화와 역내 탄도미사일 방어 대비태세 상향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같은 지시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됐는데, 북한의 신형 ICBM 시험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경고의 의미로도 받아들여지는데요.
이와 관련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우려에 관한 행동을 분명하게 해왔다"고 말해 인태사령부의 지시가 북한의 행동에 대한 미국의 대응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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