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확진자들이 고생 없이 투표할 수 있을까요.
오후 6시 현재 신규 확진자 26만 3천여 명, 내일 사상 처음으로 하루 30만 명 확진이 예상됩니다.
예전에 15만여 표 차이로 대선 당락이 갈린 적이 있거든요.
재택치료 중인 유권자가 오늘 기준으로 88만 명 정도인데 이들 표심이 내일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방역당국의 고심까지 서상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오전 9시 50분, 코로나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4백 명 넘게 몰렸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줄은 'ㄱ'자 모양으로 꺾이고 또 꺾여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30분 뒤인 오전 10시 20분, 보건소 직원들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번호표 종이를 들고 나눠줍니다.
[현장음]
"가족이 확진받은 문자, 선생님 주민등록등본, 선생님 신분증."
번호표가 20분 동안 배포된 뒤 오전 검사는 마감됐습니다.
[현장음]
"선생님, 죄송해요. 마감했어요"
신규확진자 수는 20만 명대이지만,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는 매주 수요일 확진자 수는 폭증합니다.
2주 전 수요일은 확진자가 전날보다 7만 명, 지난주 수요일엔 8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확산세라면 대선일인 내일은 30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 기준 재택치료자 116만 명 중 18세 이상 유권자는 4분의 3, 88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내일 확진자가 폭증하면 100만 명 내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확진자들이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일제히 투표해 대거 몰릴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방역 당국은 확진 유권자 규모를 가늠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전투표를 한 분들이 있을 거라서 이중 실제 어느 정도 유권자 규모가 될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투표일.
감염 확산 우려도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투표소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차태윤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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