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동해에선 산불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오늘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고 산골짜기에 연기와 안개가 고였기 때문인데요.
조금 뒤면 일몰을 앞두고 있어 애초 오늘로 목표했던 주불 진화는 실패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
[기자]
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뒤에 있는 주택이 화재를 피하지 못한 곳인가요?
[기자]
네, 이곳 주택은 그제 있었던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타버렸습니다.
불타버린 기둥이 양철 지붕을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곳엔 85살 박종호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었는데요.
14년 동안 집 구석구석에 애정을 가지고 가꾸어왔지만,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어 허망할 따름입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종호 / 남양리 주민 : 한 세시 넘었는지 저기서부터 연기 나더라고. 연기 나더니 조금 있다가 바람이 부니까 불이 이 앞으로 올라오더라고. 여기 있다 보면 바람에 타 죽게 생겼어. 그러니까 저기 인부들이 밥 먹고 자던 저 집으로 쫓겨갔지.]
강릉·동해 산불 진화율은 현재 90%입니다.
산림 당국은 애초 오늘 오후 2시쯤이면 큰불 진화가 마무리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고 연기가 산골짜기에 가득 고이면서 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화에 나섰던 헬기들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점심때 1시간가량 진화 작업을 중단했는데요.
오후 2시 20분쯤 산림청 헬기 7대와 군 헬기 5대가 진화를 재개했지만, 연기가 여전히 자욱해 처음 투입된 헬기 25대 전체가 다시 진화를 재개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몰까지는 현재 시점으로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진화 헬기가 모두 철수하고 나면 오늘 큰불 진화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자욱한 연기는 강릉 시내로까지 퍼지면서 낮 한때 산불 오인 신고나 산불이 발생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습니다.
강릉·동해 산불은 60대 남성 이 모 씨가 가스 토치를 이용해 자택과 농막 등에 불을 지르면서 시작됐습니다.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불은 옥계면과 바로 붙어 있는 동해시로도 번졌습니다.
현재까지 강릉시와 동해시 피해 ... (중략)
YTN 김혜린 (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20307174834783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