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도매가 70% 급등…한전 눈덩이 부실 우려
[앵커]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죠.
그 영향에 한국전력이 발전업체에서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이 불과 두 달여 만에 70%나 폭등했습니다.
무리한 요금 인상 억제로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결국 대선 뒤 요금 대폭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구입하는 전력 도매가격은 올 들어 말 그대로 치솟고 있습니다.
1월 1일 kwh당 126.81원이던 것이 지난 달 28일 214.55원으로 70%가량 상승한 겁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28일 70.72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 LNG 가격 폭등입니다.
특히, LNG 가격이 전력 도매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LNG발전이 국내 전력 생산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 LNG 현물 수입가는 1월 t당 108만8,024원에서 2월엔 149만1,204원으로 38% 뛰었습니다.
이처럼 연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정부가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바람에 한국전력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연간 5조8,6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5조3,32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연간으로는 2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있습니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조단위 분기 손실이 나기 전인 작년 3분기말 이미 200%가 넘습니다.
이 비율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는 겁니다.
정부는 작년 말 전기요금을 올해 두 차례에 걸쳐 ㎾h당 11.8원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천문학적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공기업 부실은 결국 국민 혈세로 메워야 합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