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5%를 차지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 러시아 손에 넘어갔습니다.
주민들이 인간 방패로 막아섰지만, 러시아군은 포격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인데, 혹시라도 폭발하면 1986년 체르노빌 사고보다 피해가 10배 더 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이 떨어집니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남동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최대규모 단지로, 전체 전력량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다행히 방사능 수치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원전 폭발 시 피해 규모가 체르노빌 사고보다 10배나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 점령 과정에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체르노빌'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원전 폭발이 얼마나 큰 비극과 희생자들을 만들었는지 아는 모든 이들에게요."
계속된 포격에 날이 밝은 뒤 진화 작업이 이뤄졌고 원전은 결국 러시아군에 점령됐습니다.
수도 키이우 북쪽 체르니히우 민가에서는 러시아의 포격에 30여 명이 희생됐습니다.
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널려있고, 키이우 거리 역시 잿더미가 됐습니다.
남부 거점도시 헤르손을 손에 넣은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 도시들에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사상자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동남부 마리우폴 병원 지하실.
숨진 10대 아들의 시신을 부여잡고 아버지는 오열합니다.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 통로에서 휴전을 약속했지만,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한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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