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압도적 침략 규탄…러-우크라 곧 2차 협상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현지시간 3일 오전 2차 회담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시작 일주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엔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당초 2차 회담은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현지시간 2일 밤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3일로 연기됐습니다.
지난달 28일 첫 회담 때도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 측의 공격을 우려해 바로 벨라루스로 향하지 않고 폴란드를 거쳐 회담장으로 이동해 당초 예정일을 넘겨 도착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미 협상장 인근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러시아 측은 대표단 구성이 1차 회담과 같고 휴전과 안전 대피 통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차 회담 장소는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의 '벨라베슈 숲'으로 이곳은 옛 소련 지도부의 별장이 있던 곳입니다.
1991년 12월 당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공화국까지 3개 소련 구성 공화국 정상이 모여 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연합'을 창설하는 협정을 맺은 곳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1차 회담 당시 양측은 일부 합의가 가능한 의제를 확인하고 다음 회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여전히 입장은 같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지와 돈바스·크림반도를 포함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고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독립 인정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비가입 명문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에 러시아군이 고전하면서 러시아군 사상자가 더 많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 사상자 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에서 러시아 군인이 500명 가까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자국 사상자 규모를 공개한 건 처음인데요.
지금까지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천600명 가까이가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사망자는 2천870명이고, 부상자는 약 3천700명, 포로는 572명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러시아군이 자국 사상자 수를 언급한 건 현재의 추정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선데요.
러시아군은 "서방 언론과 일부 러시아 언론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지금까지 러시아 군인 7천 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은 일제히 제재에 나서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죠.
유엔에서 열린 긴급총회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141개국의 압도적 지지로 규탄안이 채택됐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습니다.
이번 결의안과 같은 중요 안건은 193개 회원국 중 표결 참가국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채택되는데 이번엔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가 나왔습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전체 회원국이 참여하는 유엔총회 표결에서 큰 표차로 가결함으로써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압박을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 중인 우리나라도 찬성표를 던졌는데요.
반면 북한은 예고한 대로 반대했습니다.
북한 외에 벨라루스, 에리트리아, 러시아, 시리아가 반대표를 던졌고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 인도, 이란은 기권했습니다.
서방의 제재는 오늘도 이어졌는데요.
미국은 러시아군 지원을 위한 핵심 수입원인 러시아 정유사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하고 러시아의 22개 국방 관련 기관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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