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 지역 무차별 포격…키예프 TV타워 파괴
[앵커]
러시아가 침공 엿새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를 대대적으로 공격했습니다.
민간 지역에도 무차별 포격을 퍼부으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관련 내용 알아봅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의 민가와 광장 등 민간 지역을 무차별 폭격했습니다.
SNS 등에는 하리코프 곳곳에 폭발이 일어나고, 아파트는 흔들려 연기가 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하리코프 시장은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무고한 시민을 살상했다"며 "이는 이번 사태가 그저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이란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핵심 타깃으로 삼고 있는 수도 키예프에서도 대규모 폭격이 발생해 TV타워가 파괴되고 국영 방송이 마비됐는데요.
이 폭격으로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보 공격을 막겠다면서 수도 키예프에 있는 보안 및 정보 시설에 대한 공습을 예고하고 인근 지역에 민간인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의 포격은 남부 오데사, 마리우폴 등의 도시에서도 이어졌는데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번 폭격으로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하리코프와 키예프가 현재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목표물"이라며 "이것은 전쟁 범죄이자 러시아의 국가 주도 테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수도 키예프를 향하는 러시아군의 행렬은 더 길어졌는데요.
서방 정보 당국은 위성 이미지를 통해 키예프 북쪽에서 수많은 러시아군 탱크들이 무려 64㎞ 길이의 대열을 이룬 채 이동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이 현지시간으로 2일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타스 통신은 러시아 측 소식통을 인용해 2차 회담이 현지시간 2일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에 대해 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사람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돼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첫 회담에선 양측이 팽팽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고 우크라이나는 영토 분할이나 러시아군의 잔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예정돼 있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약 5시간 뒤에 의회에서 취임 첫 국정연설을 합니다.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과 국정 구상을 밝힐 예정입니다.
당초 코로나19 대유행 극복 성과와 인플레이션 대응 등 국내 현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초점을 외교 정책으로 수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규탄하고 미국 주도로 동맹과 파트너를 규합한 대규모 제재 부과 등 외교적 대응을 부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지속적인 안보, 경제, 인도적 원조를 약속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공군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미러 간 충돌을 우려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는 오늘도 이어졌는데요.
유럽연합은 VTB 방크 등 7개 러시아 은행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 배제를 확정했고 영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돕고 있는 벨라루스 군 참모총장 등 관련 군 고위인사와 군수업체 2곳에 대해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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