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지난 22일, 치매를 앓는 아내를 데리고 서울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 고문이라는 지인에게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으면 6개월 뒤 완치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섰습니다.
아내가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에 주사 비용 2천5백만 원 가운데 절반을 입금했습니다.
이후 아내의 복부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하지 않고 정맥에 주입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A 씨 / 치매 환자 가족 : 부작용 같은 이런 설명을 들은 건 없어요. 이게 (주사를) 놓으면 서서히 치료가 들어가서 매일매일 달라질 거다. 그래서 한 6개월이면 완치된다 (이렇게 설명했어요.)]
[A 씨 아내 / 치매 환자 : 그냥 병만 나으면 돈이 아니라 뭐를 다 줘도 괜찮대. 근데 나는 들으면 그게 아니거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의 딸은 어머니가 받았다는 시술이 의심스럽기만 했습니다.
시술이 이뤄진 병원은 다름 아닌 성형외과인 데다 줄기세포 주사로 치매 완치가 가능하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A 씨 딸 이지현 씨 / 치매 환자 가족 : (병원에 항의하니) 뇌졸중 걸리셔서 말을 못했던 분이 주사를 맞자마자 말을 하기 시작했고 (이런 식으로 설명하더라고요). 성형외과에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부모님을 이용한 거잖아요.)]
YTN 취재진이 병원 측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처음엔 치매 치료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가 결국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자신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치매 치료)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고요. 심혈관을 튼튼히 하고, 줄기세포를 하면 여러 가지 몸 자체가 좋아지니까. (A 씨는 치매 치료로 소개를 받고 왔다고 하시던데요?) 고문님이 그렇게 얘기했을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치매 치료에) 도움은 되니까.]
미용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 시술은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어야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줄기세포 시술은 단 4가지뿐.
A 씨 아내가 받은 시술은 신의료기술 평가를 받지도 않은 '무허가 시술'인 셈입니다.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 추출과 배양 과정이 아무 데 서나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시험 결과도 아직은 없는 상태입니다.
[오일환 / 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 : 이런 것들을 가지고 치매 치료에 쓴다, 파킨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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