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자신있다”고 말하지만 의료 현장은 영 분위기가 다릅니다.
생후 27일 된 신생아가 열이 끓는데 갈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요.
구급대원이 병원 수십 곳에 전화해 간신히 입원했다고 합니다.
우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후 27일 된 신생아의 엄마 윤지은 씨.
사흘 전 함께 사는 친정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이에게서 고열 증상을 확인했습니다.
[윤지은 / 경기 부천시]
"38.5도까지 확인하고 (119를) 불렀어요. 신생아라 약을 쓸 수 없다보니까 더 오르면 위험할 수 있어서"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아이를 옮길 병원이 없었습니다.
구급대원이 병원마다 전화를 걸었지만 거절을 당했습니다.
[윤지은 / 경기 부천시]
"(병원에서) '못 받아준다', '자리가 없다' 이런 말만 하더라고요. 거의 단답만 하고 전화들을 끊으셨어요."
시간이 지체되자 공포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윤지은 / 경기 부천시]
"열경기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하나. 무섭죠. 코로나로 아파서 얼마 전에 하늘나라 간 아기도 있고."
구급대원이 병원에 화를 내며 따질 정도였습니다.
[윤지은 / 경기 부천시]
"구급대원께서 '그럼 신생아 어떻게 하냐. 그냥 이렇게 두냐'고 하면서 따지시더라고요. 제가 너무 무서워서 울었거든요. 울지 말라고 달래주시더라고요."
2시간 동안 수십 곳의 병원에 40번의 전화를 건 끝에 인천의 종합병원에서 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병원 간호사]
"소아를 받아주는 데가 너무 없다보니까. 지금 애도 안 낳는 상황인데 소아를 보호해줘야 하는데. 저희도 원래 (격리실이) 가득차기는 했는데 자리 마련해서 오라고 했거든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6.8%로 방역당국은 병상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
하지만 확진자 폭증 이후 이번 신생아처럼 코로나 의심 환자를 받아줄 응급실 내 격리병상은 거의 풀가동되고 있어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김문영
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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