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출산한 27살 오정민 씨 부부.
최근 남편 직장이 있는 강원도 춘천에 머물던 중 아기가 황달 증상을 보여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급성 간염이 의심돼 피검사와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받고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접수 뒤 올라간 2층 소아과.
증상을 설명하며 열이 난다고 말했지만, 간호사로부터 돌아온 답은 돌아가라는 말이었습니다.
[오정민 / 진료거부 아기 엄마 : 동네 소아과에 가서 여기 큰 병원 가라고 해서 왔어요, 라고 했는데 이제 열이 있어요? 그럼 저희는 안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진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이나 응급실이라도 가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정민 / 진료거부 아기 엄마 : 다른 병원 어디를 가야 하나요? 그러면 소아과 선생님 있는 응급실 좀 알아봐 주시면 안 돼요? 이렇게 말하게 되죠. 말을 했더니 그건 본인이 알아보셔야죠. 본인이 전화하세요.]
결국, 아이를 안고 1시간 넘게 걸려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체온을 잰 뒤 긴급 PCR 검사와 피검사 등이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코로나 검사는 음성, 하지만 아기 상태는 더 나빠진 뒤였고,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진료를 거부한 병원 측은 아이가 열이 난다는 말에 호흡기 전담병원 지침에 따라 진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기 부모가 병원을 찾은 시간이 접수가 마감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병원비 결제 시간을 토대로 취재진이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말을 바꿨습니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관계자 : 교수님이 착각하셔서 잘못 보셨대요. 접수가 (오후 4시) 29분에 접수된 건 확인했는데, 어차피 접수됐어도 발열 때문에 외래 진료는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아이 부모가 가장 속상한 건 발열 확인도 없이, 소견서조차 봐주지 않는 의료진 모습이었습니다.
[오정민/ 진료거부 아기 엄마 : 격리하고 피만 뽑아서 어떤 (병)인지 알아봐 주실 수도 있잖아요. 왜 그냥 무작정 안된다고 하고 제가 애걸복걸해도 절대 그냥 병원지침이라 안된다고만 하고, 왜 의사한테 그런 소견서나, 정말 잠깐이라도 그런 상태를…….]
서울 대형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아버지의 간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복할 수 있을지는 더 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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