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5%, 7% 고금리를 내세운 예금 적금 상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1년 만기 시 이자가 5만 원에 불과하다는데요.
어떤 눈속임이 있는 것인지 김유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연 4.4%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이 있다 해서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적금 상품을 알아보려고요.) 첫 적금은 충족이 될 거고 첫 급여나 첫 신용카드 둘 중 하나. (충족해야 돼요) 기본금리는 1.4%고 하나를 충족하면 우대금리 2%가 붙고 2개 충족하면 3%가 붙는 적금이고."
"방금 제가 방문한 은행에선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시켜야만 연 4.4% 금리가 적용된다고 해서 전 가입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모두 충족해도 이자가 높진 않습니다."
[현장음]
"첫 달엔 이자가 1년 치 다 나가요. 두 번째 달은 12분의 11로 이자가 나가요. 세 번째 달은 12분의 10이겠죠. 실익은 2.86% 정도가 나오죠."
다른 은행들도 비슷합니다.
고금리를 앞세우지만 카드 이용실적 같은 조건이 따라 붙습니다.
[A 씨 / 개인투자자]
"카드를 일단 만들어야 되고, 6개월 동안 100만 원 이상 이용 실적이 잡혀야만 7% 금리를 적용해준다고. 100만 원 이상 쓰는 게 맞나 고민하다가 안 하는 게 낫겠다."
최고 10% 금리를 자랑하는 상품도, 자세히 살펴보면 한 달 납입 금액이 10만 원 이하입니다.
1년 만기 시 받는 이자는 겨우 5만 5천 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실익이 없는 허울뿐인 미끼 상품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이런 상품을 미끼로 제공해 소비자 정보를 획득해서 다른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금리에 혹하기보단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형새봄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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