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이 없는 가난한 국가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저개발 국가를 돕는다는 명목이지만 실은 이자가 이자를 낳고, 빚이 빚을 낳는 이자잔치로 중국만 잇속을 챙기고 있단 지적입니다.
세계를 보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타이베이 외교타운 앞에 내걸린 대만 수교국가들의 국기들.
지난주 단교한 온두라스 자리는 비었고 이제 13개 국기만 쓸쓸히 펄럭입니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
"중국은 매우 중요한 글로벌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에 가까이 있어야 하고…"
인구 74%가 빈곤 상태에 있는 온두라스는 대만에 6억 달러의 빚을 졌습니다.
이른바 먹튀 논란 속에 돈 문제로 중국과 손잡았다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우자오셰 / 대만 외교부 장관]
"온두라스에 대한 중국의 유혹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그들의 요구(추가 경제 원조)를 고집하며 거짓 정보를 쏟아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저개발국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고 있는 중국은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현대판 실크로드를 표방하는 일대일로 사업을 명목으로 발전소나 댐 등 기간시설 건설을 도우면서 돈을 빌려준 겁니다.
중국의 해외 차관은 10년 전과 비교해 40배로 늘어 2021년에는 미국보다 더 많은 차관 제공국이 됐습니다.
그러는 동안 '일대일로'에 참여한 일부 국가들은 부채 상환을 못 해 구제금융까지 신청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중국이 구제금융으로 뿌린 돈은 총 22개국에서 2300억 달러, 300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IMF나 미국이 요구하는 구제금융 기준에 못 미치는, 신용 불량 국가들에게 중국이 손을 뻗은 겁니다.
하지만 중국은 구제금융 명목으로 5%의 고금리를 적용했습니다.
국제기구인 IMF의 2.5배에 이릅니다.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부채에 가두고 경제 발전을 저지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재우 /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
"경제적 혜택을 받은 나라들이 나중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빚이 빚을 낳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수렁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일대일로에 참여한 파키스탄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40억 달러 추가 지원을 받아 국가부도 위기는 벗어났지만 부채상환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이같은 위기감은 파키스탄 국민들의 반중 감정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중국이 자국 문화를 전파를 목표로 건립한 공자학교 앞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중국인 3명이 숨졌고 중국이 광물 자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하는 반군단체는 자살 폭탄 테러도 감행했습니다.
잠비아, 스리랑카 등은 결국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달러 패권을 견제를 위한 중국의 무분별한 위안화 살포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세계를보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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