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연 5천%가 넘는 초 고금리 대출을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자영업자들의 피 같은 돈으로 초호화 주상복합에 살면서, 롤스로이스와 요트까지 사들였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관들이 아파트 현관문을 뜯고 들어갑니다.
[현장음]
(여기 뭐하는 곳입니까?) … (미등록 대부업체 사무실이잖아요, 그죠. 아닙니까?) …
금고를 열자 돈뭉치가 쏟아지고, 다른 방엔 개당 수백만 원이 넘는 명품 가방들이 쌓여 있습니다.
올해 초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해온 경찰이 무등록 대부업체 조직원을 처음 붙잡은 건 지난 7월.
4개월간 수사 결과 총책은 전국 8곳에 서로 모르는 점조직 형태의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신용 불량 상태에 있거나 대부 사이트에 접속한 이들의 개인정보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정상 대부업체인 척하며 접근했는데, 대부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들이었습니다.
연 5200%가 넘는 초고금리였지만, 한 푼이 급했던 자영업자들은 대출을 받았습니다.
실제 한 자영업자는 1백만 원을 빌린 뒤 한 달만에 이자만 160만 원이 붙었고, 결국 넉달 뒤 8백만 원을 갚아야 했습니다.
일당이 7천9백 명에게 4백억 원을 빌려주고 챙긴 부당 이득은 146억 원.
부산의 고급 주상복합인 엘시티 4채를 임대해 살면서 6억 원짜리 롤스로이스와 요트까지 사들이며 초호화 생활을 했습니다.
[김웅경 /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팀장]
"직접 요트를 운전하기 위해 면허까지 취득한 상태였습니다. 롤스로이스라든지 벤츠, 일반인들이 근접할 수 없는 부분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경찰은 일당 총책인 40대 남성을 구속하고, 조직원 45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현금 3억7천만 원을 압수하고 부동산 보증금과 자동차 등 7억 4천만 원 상당을 추징 보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방성재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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