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부통령 만남 가능성…중국 "'접촉' 반대"
[앵커]
대만이 몇 안되는 수교국 중 하나인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의 대통령 취임식에 라이칭더 부총통을 보냈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데, 두 사람의 만남 여부에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앙아메리카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친중' 성향의 그가 당선되면서 대만과의 단교설이 제기됐지만, 취임식에는 대만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참석하게 됐습니다.
"대만은 실용적인 외교와 상호호혜 정신으로 온두라스와의 협력을 심화할 것입니다. 각종 어려움을 극복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취임식에는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데, 무엇보다 관심은 이들의 공개 접촉 가능성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1979년 이후 사실상 양국 최고위급 지도자간 첫 직접 접촉으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세계 각국이 대만 정부와의 공식적인 교류를 완강히 반대해 온 중국은 이들의 접촉 가능성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수교한 다른 나라들이 이같은 '접촉'을 하는 것에 반대해 왔습니다. 미국과 대만의 어떤 형태의 공식적 왕래도 반대합니다."
미국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의 공식적인 양자 회담은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인사 교환과 약식 면담 등 다양한 수준의 상호 소통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라이 부총통이 온두라스를 방문하기 앞서 화교가 많은 미국 LA를 '경유'하도록 배려했는데, 라이 부총통은 그사이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잇따라 화상면담을 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였습니다.
중국 당국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두고는 미국과 접촉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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