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서 '백지 시위' 확산…"봉쇄 반대"
[앵커]
중국에서 봉쇄식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흰 종이를 든 '백지시위'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1989년 톈안먼 시위가 시작된 베이징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대학교 학생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중국 당국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 아래 모인 사람들.
하나 둘 손에 흰 종이를 들고 소리를 외칩니다.
"자유를 원한다. 자유를 원한다. 자유를 원한다"
시민들은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종이를 들고 '백지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학생들의 시위 참여가 특히 줄을 잇고 있습니다.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베이징대에서는 학생들이 사회주의 혁명가인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저항했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 말라. 우리는 천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최후의 투쟁이다. 내일까지 단결하자"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도 한 여학생의 '백지 시위'를 계기로 수많은 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는 공권력을 위해 타협하지 않겠다"
문화 예술을 전공한 학생들은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작품을 내거는 방식으로 중국 공산당과 최고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에 동참한 대학이 중국 전역에서만 최소 50곳 이상으로 알려졌고 홍콩대에서도 연대 시위가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집단 움직임이 본격화 한 가운데, 칭화대는 무료 귀향버스를 운영하는 등 기숙사 밖 외출을 통제하던 대학 측이 학생들의 귀향을 재촉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주말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 청두, 우한, 광저우 등에서도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상하이에서는 공산당 퇴진과 시 주석의 하야를 촉구하는 구호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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