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코로나19로 '아동학대' 사각지대…우리 사회
[앵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단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단 이야기일 텐데요.
오늘은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을 만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아동 학대 현황과 대책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홍현지 캐스터 나와주시죠.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이배근 협회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장 먼저 최근에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외출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만큼 아동학대 피해가 드러나기가 힘든 요즘인데요. 아동학대 현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는지요?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아동학대 신고의 전체의 26%를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신고해 주셨고요. 부모가 16%, 아동이 14%, 그리고 이웃, 친지, 친척들을 통해서 약 8%가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학대 신고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던 초중고 교사들의 신고가 아동들을 만날 수 없게 되니까 신고 건수가 현저히 감소된 형편입니다.
[캐스터]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신고 의무자인 초중고등학교 직원들의 신고 건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현장 조사가 어려운 만큼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말씀한 대로 이제 신고 의무자라고 하면 아동 관련 직종 25개 종사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들과 또 학원 강사들도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아동들을 만날 수 없게 되니까 신고 의무자의 신고 건수가 굉장히 현저히 줄어들었거든요. 대책으로는 우리나라 아동복지법에 보면 아동학대 의심 사례는 누구든지 발견하는 대로 신고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시민사회와 이웃의 신고가 겨우 5%밖에 되지 않고 이는 외국에 비해서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아기가 운다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을 때는 신고만 해 주면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거든요. 아동학대 신고는 112번이고요. 24시간 언제라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캐스터]
그리고 교육부의 아동학대 예방 가이드북이 대면 상담을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실효성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은 상세하고 매우 잘 준비되었으나 코로나 상황에서는 개인 또는 집단 면접을 통한 대면 상담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동학대 발생의 85%가 가정에서 발생한다고 하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제 그 가이드라인에서 명시된 아동학대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비대면 상담을 활성화하고 또 이제 가정 내에 있는 아동들 스스로 아동학대를 신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고 그러면 훨씬 더 파악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스터]
또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정서 학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서 학대의 범주와 함께 늘어난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정서 학대라고 하는 건 이제 18세 미만 아동들에 대해서 위협을 하거나 혹은 감금을 하거나 구속을 하거나 또 심각한 욕설이나 언어폭력, 정서적 위협 또 아동의 인격이나 감정을 무시하거나 부당한 차별대우 이런 것들을 정서적 학대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상태로 아이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고 거의 집 안에 있다 보니까 부모나 형제들과 자주 부딪히게 되고 그래서 아이들이 긴장과 스트레스가 고조되는데요. 혹은 우울증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에 의해서 정서적 학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아동학대 근본 대책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아동학대 근본 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두 개입니다. 첫째는 아동을 잘 양육하는 기술을 포함한 부모 교육을 공교육 과정에서 철저히 시행하고 두 번째는 아동학대는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전 국민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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