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르는 지지율 의식?…바이든, 연일 트럼프 저격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부쩍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자주하고 있습니다.
수위도 전보다 높아졌는데요, 올해 중간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주 미 의회난입 사태 1년 대국민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작심한 듯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개인 식당에 앉아서 TV로 폭동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관련 거짓말을 만들어서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냥 전직 대통령이 아닙니다. 패배한 전직 대통령입니다."
바로 다음 날, 지난 달 고용지표 관련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입에 올렸습니다.
실업률이 호조를 보였던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됐단 점을 부각하며 자신의 경제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자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가장 최근에 (백악관에 있었던) 사람에게 있어 모든 것의 척도였던 주식 시장은 그가 있었을 때보다 약 20%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을 향해서도 날 선 발언을 쏟아냈는데 특히 경기 회복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최근 민심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의 책임에서 공화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그들이 경기회복을 방해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내 초점은 공화당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 회복이 강력하고 지속적일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연설에서 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CNBC 방송이 지난 4일 공개한 12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6%로 취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작년 4월 조사 때 51%에서 지난 달 44%로 떨어졌습니다.
부정 평가의 주원인은 역시 물가 상승이었습니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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