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여야 모두 가족 선거로 얼룩지고 있는 대선 소식,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 이재명 후보 아들 사건이 터졌는데요, 어떤 대목이 가장 문제가 되는 건가요?
'불법 도박'이 핵심입니다.
2019년부터 1년 반 정도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이재명 후보 장남이 작성한 게시글과 댓글이 단서가 된건데요.
스스로를 도박꾼이라고 지칭하거나 5백만 원 정도를 도박으로 땄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 후보 장남이 올린 글 내용을 기반으로 성매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민주당 선대위 측은 "해당글을 올린건 맞지만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본격적인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형법 246조에 따르면 상습성이 인정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어쨌든 이재명 후보가 곧바로 빠르게 사과를 했더라고요.
오늘 조간에 의혹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 후보 첫 일정 시작되는 오전 9시 반 전에 사과 입장문이 먼저 발표됐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당초 아들 도박 관련 내용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어제)
"이재명 후보님 자제분 이야기, 이거 뭐죠? 이게 뭐지? 음주운전, 성추행 가짜뉴스 기획한다. 우리 아들이? 우리 아들 이런 거 안하는데? 요즘 하도 가짜가 많아서 걱정하지 마세요. 가짜뉴스 오래 못갑니다."
하지만 어젯밤 관련 내용을 전해 듣고 아들에게 직접 확인을 거친 뒤 후보가 직접 인정하고 사과하는 '로우키'로 가기로 의사 결정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윤석열 후보와 다르게 대응한다“는 기조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논란이 더 확산되는 걸 빠르게 진화하고 나선건데요.
민주당 선대위는 오후 늦게 추가 브리핑을 통해 "장남이 포커를 한 시점은 작년이 아니라 최근까지다”라고 기간을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 음주운전 논란 때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향해서도 민주당은 강한 비판을 내놨었잖아요.
민주당 후보로서 다르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거고요.
이재명 후보가 2012년에 쓴 '나라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란 트위터글도 다시 소환되고 있는 만큼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내로남불' 역풍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Q.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의혹에 대해서는 빨리 정리해야 겠다는 내부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됐나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민께서 기대하시는 그런 눈높이와 수준에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저나 제 처나 국민께 사과를 나중에 드린다 지금 드린다가 아니라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고요 실제 내용엔 저희들이 좀 더 확인해보고"
김건희 씨도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지만 허위경력 의혹 등 김건희 씨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 자체의 사실관계는 좀 더 확인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서도 김건희 씨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안부터 윤 후보가 하는 것, 하지 않는 방안 등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Q. 여야 모두 가족 때문에 난리네요. 상대 후보 가족 사건에 대해서 마구 공격하기도 쉽지 않겠는데요.
그래도 공격은 합니다.
민주당은 오늘도 김건희 씨 허위이력 게재 의혹에 대한 추가 고발을 시사했고요.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 아들의 도박자금 출처를 알아봐야한다며 맞섰습니다.
다만 여야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김병준 /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성인이 됐다면 성인 아들로서의 또 독자성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독자성이라는 부분에서 우리가 이 문제, 네거티브 공방을 너무 크게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국민의힘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맡고있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글을 썼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가 아닌 김건희 씨 관련 공세에만 집중하다 보면 되치기를 당할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Q. 이번에 유독 왜 이렇게 가족이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걸까요.
가족 검증 이슈는 역대 대선때도 불거졌지만, 이번에는 유독 후보들을 가릴 정도로, 가족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의당, 국민의당에서는 "콩가루 대선" "정치 실종된 초유의 대선"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는데요
양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매우 높은 '비호감 대선'이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