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시장 골목에서 흉기살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범행 뒤에 달아나지 않고, 행인들 사이에서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 두 명이 시장 골목길을 가로질러 걸어갑니다.
한 사람은 앉고 다른 남성은 선 채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잠시 뒤 서 있던 남성이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앉은 남성을 여러 차례 찌릅니다.
쓰러진 남성의 곁을 떠나는가 싶더니 발걸음을 돌려, 저항도 못하는 남성에게 다시 흉기를 휘두릅니다.
남성이 유유히 떠난 뒤 시민들이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신고를 했습니다.
[목격자]
"처져 있는 것만 보고 그 뒤로 가슴 떨려서 장사 못하고."
범행이 일어난 장소는 시장 골목길로, 초저녁이라 지나가는 행인들도 많았습니다.
흉기를 휘두르고 사라진 남성은 잠시 뒤 다시 나타나, 행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자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범행 뒤에도 달아나지 않고 근처에서 일행과 술을 마신 겁니다.
잠시 뒤 출동한 경찰은 시민들이 손짓으로 알려준 쪽으로 70m 떨어진 지점에서 6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 등을 크게 다쳐 숨을 거뒀습니다.
6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숨진 남성이 1주일 전 자신을 때리고도 사과를 안 해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태희
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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