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법원 앞에서 생중계를 하던 유튜버가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법적 다툼을 벌여온 다른 유튜버가 이 생방송을 보고 찾아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건데요,
1시간 4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차를 타고 다시 택시로 갈아타는 모습까지 SNS로 생중계하는 50대 유튜버 A씨.
목적지인 부산지방법원을 앞에 두고 갑자기 비명과 함께 카메라를 떨어뜨리더니 방송도 끊겨 버립니다.
A 씨의 방송을 보며 행선지를 파악해둔 용의자가 차에서 기다리다 흉기로 공격하고 도망친 겁니다.
[목격자]
"나와 보니까 이분(피해자)이 흉기를 빼앗은 상태에서 엎어지고 다시 일어나서 횡단보도로 넘어가서 누워버리는."
오늘 오전 9시 50분쯤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흉기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용의자 B씨 역시 50대 유튜버였습니다.
3년 전 자신의 SNS에 공개한 여자친구 모습을 비하한 문제로 피해자 A씨와 비방과 폭행을 이어왔습니다.
서로 수십 건씩 고소를 주고받다. 두 사람 사이에 폭행도 오갔고 오늘 폭행 사건의 재판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경찰은 B 씨가 흉기와 렌터카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성혁 / 부산 연제경찰서 형사과장]
"범행 흉기는 어제 시내 모 마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A 씨를 살해하고 도망친 B 씨는 범행 1시간 40분 만에 경주에서 체포됐습니다.
검거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경주에서 검거됐다. 바다를 못 본 게 아쉽다"는 글을 태연하게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차태윤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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