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차량에 뛰어든 시민영웅…경찰 감사장 수여키로
[뉴스리뷰]
[앵커]
지난 주말 시민들이 부산 도심의 한 도로에서 불길이 치솟은 사고 차량에 뛰어들어 부상자들을 구조했습니다.
경찰은 소중한 생명을 구조에 나선 시민들이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이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키로 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차량이 불길과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현장에선 부상자를 찾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운전자는? 운전자는? 운전자가 지금 안보입니다."
하지만 사고 차량 탑승자들은 다행히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시민들의 구조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21일 오후 5시 40분쯤입니다.
부산 중구 영주터널 입구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불이 났고, 당시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사고 충격으로 의식을 잃은 상황.
주말 나들이에 나선 많은 차량과 사고 여파로 인한 정체로 자칫 경찰과 소방차의 대응이 늦어질 수 있는 위기 속에서 시민의식은 더욱 빛났습니다.
차를 멈춰 세운 시민들은 부상자들을 발견하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구조에 힘을 보탰습니다.
택시기사와 사다리차 기사는 사고 차량의 창문을 깨고 직접 구조에 나섰습니다.
퀵서비스 기사 손병오씨는 의식 잃은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사고 운전자와 동승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나고 이러니까 먼저 생명을 구해야겠다 싶어서 처음엔 솔직히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이 움직여서 제가 바로 갈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다수의 시민은 자발적으로 주변 차량통제와 사고 잔해물 처리를 도왔습니다.
경찰은 소중한 생명 구조에 앞장선 시민과 이름 모를 시민들 모두가 진정한 영웅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현장을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 인근 주민, 부산터널 관리소 직원분들이 신속한 구조와 화재 진압으로 인해 큰 피해 없이 잘 진화가 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구조에 나선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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