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조문 이틀째…박근혜 화환 보내
[앵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입니다.
어제(23일)는 5공인사를 제외한 주요 정치인의 조문이 거의 없었는데요.
지금 빈소 분위기는 어떤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하림 기자.
[기자]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데요.
오전 9시부터 전 씨 측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전 9시 20분쯤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반 전 사무총장은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며, 전씨에게 과오가 많은 것은 틀림없다고 했습니다.
생전 사과하지 않은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장관도 조문을 한 뒤 "현대사의 아픔과 시련, 논란 속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떠났다"며, 과오도 있었지만 영면을 기원하는 의미로 문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빈소에 화환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주요 정치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다소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빈소 측은 어젯밤까지 약 300명이 조문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영일 전 의원과 하나회 출신 고명승 예비역 육군대장 등 5공화국 인사가 주를 이뤘고, 전 씨의 측근인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습니다.
어젯밤 장례식장 주변에서는 끝내 사과 없이 생을 마감한 전씨에 대한 항의도 이어졌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씨는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만행을 잊을 수 없다며, 풀어야 할 가족들의 원한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보수성향 단체가 오늘 새벽 종로구 보신각 앞에 전씨의 추모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는데, 종로구청 측이 약 1시간 반 만에 이를 철거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별다른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늘도 싸늘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조문 의사를 밝힌 정치인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조문을 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조문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했는데요.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씨의 책임이 막중하지만 사망은 안타깝다며 조문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 외 홍준표 의원의 조문 여부도 관심이었는데요.
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조문도 하지 않고 조화도 보내지 않기로 했는데요.
현재까지 현역 의원 중에서는 전씨의 사위였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유일하게 빈소를 찾았습니다.
전씨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바 있어, 국립묘지법상 국립묘지에도 안장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