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주말 요소수 180만 리터를 푼다고 호언장담했죠.
그런데, 한번에 푸는 게 또, 아니었습니다.
이틀간 풀린 건 고작 9분의 1수준, 마음 급한 기사들은 여전히 요소수 찾아 삼만리입니다.
조현선 기자가 요소수 쫓아다니는 기사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늘도 요소수 구입 전쟁을 치르고 있는 화물차들.
요소수가 공급됐다는 정부 지정 거점 주유소를 겨우 찾았지만 금방 동날까 걱정입니다.
[화물차 운전기사]
"내일부터 차를 세워야 한다고. 있는데 있고 없는데 있고 하니. 인천 다섯 군데 푼다고 하는데 일일이 어떻게 쫒아다니냐고. 지난주엔 웃돈 주고 샀어요."
"이곳 주유소가 오늘 확보한 요소수는 1500리터가 전부입니다. 화물차 50대에 주고 나면 끝인데 다음 물량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A 씨 / 주유소 관계자]
"요소수 없어요. (언제 온대요?) 모르죠. 그 사람들이 와야 오는 거니까."
허탕 치는 화물차가 많다 보니 가까운 거점 주유소끼리 물량을 받으면 서로 나눠주는 품앗이하기도 합니다.
[B주유소 관계자]
"(옆 주유소) 사장님하고 이야기해서 일부 150박스 받아 파는 거예요. 빠르면 2-3시간 안에 떨어집니다."
정부가 지난 주말 전국 거점 주요소 100곳에 공급하겠다고 한 요소수는 모두 180만 리터.
하지만 실제로 공급된 건 1/9인 19만 4천 리터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첫날 37개 곳, 둘째 날 34곳, 오늘 30여 곳으로 찔끔찔끔 공급됐습니다.
정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생산업체들이 설비 정비로 인해 그만큼 못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승옥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생산량) 그 부분을 빨리 정상화 최단기간에 하는 게 시장 안정을 가져오는 것으로 저희가 롯데정밀화학에 부탁하는 첫 번째 목표가 되겠고."
장관이 공장까지 날아가 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섣부른 발표가 시장 혼란만 키웠다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태희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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