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긴급조치로 요소수가 풀리고, 오늘부터 유류세도 인하됐지만 현장에선 ‘희망고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전히 주유소 가도 요소수 구하기 힘들고 기름값도 확 떨어지지 않고 어제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거죠.
먼저 요소수는 주유소에서만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주유소 가도 허탕치기 일쑤였습니다.
찾아와서 왜 없냐는 항의를 듣는 주유소 주인들도 답답하다는데요.
오죽하면 주유소협회가 “정부는 요소수를 팔라고 하지만 우리도 구할 수가 없다”며 정부의 긴급조치가 현장에서 혼란만 일으켰다는 비판도 했습니다.
첫 소식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라면 요소수 통이 성인키만큼 가득찼을 창고가 텅 비었습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장동원 씨는 군이 비축한 요소수 물량이 풀린다는 소식에 기대를 했지만 요소수 업체로부터 돌아온 말은 “12월 초까지 기다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장동원 / 동작구 A 주유소 총괄소장]
"개인 주유소들은 (정부 공급물량) 구경할 수도 없고 어떻게 공급 받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편파적이란 거죠. (유통업체는) 12월 초 정도로 얘기하는데 그것도 확신할 수 없다 합니다."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물량이 풀린다는 말에 안내문을 뗐다가 기대와 달리 물량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다시 붙인 겁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요소수 판매를 주유소로 제한하고 군이 비축한 물량과 해외에서 공수한 요소수 물량을 일선 주유소에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긴급 물량이 부산, 인천 등 주요 항만 인근 주유소에만 공급되면서 도심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품귀현상이 여전한 겁니다.
상황이 이런 줄 모르고 가까운 주유소를 찾았던 소비자들은 허탕치고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문성천 / 서울 관악구]
“방송 보고 혹시나 오늘 들어왔나 해서 왔어요. 시동이 안 걸린다고 하던데요. (못 구하면) 차 세워놔야죠.”
물량 공급은 더딘 채 정부가 ‘판매 일원화’ 같은 메시지만 서둘러 발표한 게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장동원 / 동작구 A 주유소 총괄소장]
"(소비자들은) 곧 풀릴 것처럼 생각하는데 주유소에는 왜 없냐 항의도 하죠. 답답할 정도가 아니라 화가 날 정도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