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주고도 못 구하는 요소수…현장은 '아우성'
[앵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용 요소수 품귀가 심각하다는 소식 들으셨죠.
값도 폭등했지만, 아예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요소수를 수시로 보충해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들 속은 타들어 가고 자칫 물류 대란까지 우려되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화물차 수천 대가 드나드는 인천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
이 컨테이너들을 날라야 하는 화물차주들은 최근 요소수가 없어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한 화물차주와 오전 8시부터 일대 주유소를 돌아봤습니다.
"요소수가 지난 주부터 떨어졌어요."
여덟 군데를 다녀도 대답은 같습니다.
"저희도 없어서…2주 됐어요, 안 판 지가."
4시간 넘게 찾아다닌 끝에 요소수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간신히 찾았습니다.
주유 시 10리터까지만 살 수 있지만 없어서 못 구하는 상황이다 보니 보시다시피 차량들의 줄이 늘어섰습니다.
"요소수가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사재기하는 분들이 있어서 사재기 못 하게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노상에서 팔던 물량도 끊겼습니다.
"요소수가 없으니까 (차량) 운행을 못 하고 주차장에 세워놓고 사러 돌아다니는 거에요 지금."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의무화한 정부가 요소수 공급이 끊어져도 마땅한 대책을 못 내놓자 차주들은 울분을 터뜨립니다.
"같이 다녀보셨지만 현재 주유소에 요소수가 안 남아 있고요. 정부도 저탄소 정책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장 상황을 좀 파악해서 해줬으면…"
중국 정부는 최근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사실상 제한했고 타격은 곧바로 현실화했습니다.
온라인에선 10ℓ에 평시의 10배인 10만 원을 호가하는 등 부르는 게 값입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산업용 요소의 차량용 전환 카드까지 꺼냈지만 실효성엔 의문이 제기됩니다.
"요소수의 농도라든지…인증된 요소수가 아니면 장치 고장을 일으키거나 질소산화물 저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차량뿐 아니라 산업 곳곳에 쓰이는 요소의 품귀가 지속되면 산업계가 잇따라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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