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국 "신장 우려"에 62개국 "내정"…미중 세대결
[앵커]
무역, 외교 등 여러 전선에서 미중이 갈등하는 가운데 양측 진영이 유엔 무대에서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세 대결을 펼쳤습니다.
미국 주축의 서방 진영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중국 정부를 비판하자 친중 성향 국가들이 반박 성명을 낸 건데요.
우리나라는 어느 쪽 성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유엔에서 한바탕 맞붙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을 주축으로 한 국가들이 유엔에서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고문과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 처벌, 강제 불임, 성폭력, 강제 아동 분리 등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 침해 보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인권 문제를 건드린 성명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유럽연합 등 43개국이 참여했습니다.
그러자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쿠바와 러시아 등 62개국이 맞불 성명을 냈습니다.
"위구르는 중국의 내정 사안"이라며 "앞선 성명은 정치적 동기와 허위 정보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프랑스, 일부 다른 국가들이 다시 한번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진지하게 거부한다."
양측의 성명 대결은 신장 위구르 인권을 둘러싸고 미국 중심의 서방과 중국 간 대결 구도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측간 갈등은 인권 문제를 넘어 무역과 남중국해, 대만, 코로나19 책임론에서도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우리 정부는 어느 성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쪽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쳐질 경우 미중 사이에서 입장이 곤란해질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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