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 시위대에 숨진 유대인, 아랍인에 신장 기증
[앵커]
아랍인 시위대에 목숨을 잃은 유대인 남성이 병을 앓던 아랍인 여성에게 장기를 기증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분쟁으로 인한 상처가 여전한 상황에서 깊은 울림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로드에서 열린 56세 유대인 남성 이갈 여호수아의 장례식.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분쟁 와중에, 아랍인 주민들이 벌인 시위에 휩쓸리면서 머리에 벽돌을 맞아 다친 그가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이레 만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생전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상태였는데, 그의 신장을 기증받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여섯 자녀를 둔 아랍인 여성 란다 아우에이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빼앗은 공동체의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한 셈입니다.
유족들은 여호수아가 '공존의 삶을 실천하는 모범'과도 같았다며 전기기사로서 아랍인과 유대인의 집을 가리지 않고 모두 수리했던 삶을 기렸고, 새로운 생명을 얻은 아우에이스도 유족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들이 나를 구했습니다. 아랍인도, 유대인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이갈)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분쟁이 휴전으로 간신히 봉합됐지만 주민들에게 남긴 상처는 여전한 가운데, 진정으로 원수를 사랑한 여호수아의 희생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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