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이 출동하기 전 다리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소동을 부렸습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를 필사적으로 말리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호대기를 위해 천천히 멈추는 차량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승용차가 그대로 뒤를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어!
알고 보니 가해 차량 운전자는 술을 마신 상태,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회유합니다.
[음주 운전자]
"(보상)해 드릴게. 솔직히 딱 술 한 잔 먹었어요. 이야기할게요. (술 먹었어요? 경찰 부를게요.) 거 하지 말고."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자, 가해 차량 운전자가 다리 난간 쪽으로 걸어갑니다.
10미터 높이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가해 운전자,이를 말리는 피해 운전자 간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피해 운전자]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피해 운전자]
"신고 좀 취소해달라고 (하는데) 음주는 더이상 용서가 안 된다고 했더니 살아봤자 뭐하겠냐 싶다면서 (뛰어갔어요)."
피해 운전자는 손가락 등을 다친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붙잡았고,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재차 신고하면서 상황은 막을 내렸습니다.
[피해 운전자]
"정말 무서워요. 지금도 자면 꿈에서 나타나고요. (그래도) 그 사람 살려야 하니까. 잘못은 했지만 그래도 목숨이 더 중요하잖아요."
경찰 음주측정 결과 가해 차량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곧 피해자와 가해 차량 운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문영
배유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