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 승객, 택시기사 무차별 폭행
목덜미 잡고 끌고 다니며 온몸 구타
경찰 향해 주먹 휘둘러…상해·공무집행방해 검토
"택시기사 보호하려면 처벌 강화해야"
인천에서 택시기사가 술 취한 승객에게 폭행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해당 승객은 경찰서로 연행된 뒤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인천 부개동 도로에 택시 한 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택시기사가 뒷문으로 다가가자 승객이 차에서 내리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택시기사가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데도 아랑곳없이 목덜미를 잡고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무릎으로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폭행은 1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온몸을 얻어맞은 택시기사는 의식을 잃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60대인 택시기사는 지금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대 남성인 승객은 경찰서로 연행돼서도 욕을 하며 저항하는가 하면,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을 밀치고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술에서 깨기를 기다려 오후 늦게 조사에 나섰고,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인천 삼산경찰서 관계자 : 많이 다치셨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중상해 이런 것도 검토하고 있고…. 조사 후에 영장 신청한다고 봐야 할 거 같아요, 보니까.]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폭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다섯 달 전 서울 신림동에선 20대 취객이 택시에서 구토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자 택시기사를 차도에 쓰러뜨린 뒤 마구 때려 이빨을 부러뜨리고 뒷머리를 다치게 해 구속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떤 손님이든 태워야 하는 택시기사들을 보호하려면 기사를 상대로 한 범죄를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그런 아주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범죄는 가중처벌하잖아요. 예를 들어 여성, 노인, 아동이나 장애인처럼. 택시 기사도 마찬가지예요.]
또, 차 안에서 직접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제도적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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