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팔아도 손해…가격 폭락에 인삼 불태운 농민들

연합뉴스TV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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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팔아도 손해…가격 폭락에 인삼 불태운 농민들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농민들 사이로 인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쌓여 있는 인삼에 농민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불을 붙입니다.

불타는 인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심정도 타들어 갑니다.

농민들이 6년의 시간을 들여 애지중지 키운 인삼이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타버린 인삼의 값어치는 모두 천만 원어치.

인삼 가격은 불과 1년 만에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평년 기준 인삼 종자 가격은 6kg에 70만 원 선이었으나 올해는 10만 원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삼도 2년 전에 비해 가격이 25% 이상 하락했고, 일부 가공용 파삼의 경우 예년에 비해 50%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입니다.

농민들은 수확을 해서 팔아도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생각보다도 너무나 인삼값이 떨어져 가지고, 지금 인삼 농사짓는 사람들 80~90% 이상이 부도인 상태입니다."

인삼값이 폭락한 가장 큰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인삼 생산량은 매해 늘어 지난해 기준 2만3,986t을 기록했는데, 수요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축제도 열리지 않는 데다 외국인 관광객도 줄어들면서 공급만 늘어난 셈입니다.

게다가 인삼을 대체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며 국내 수요도 줄어들었습니다.

인삼 농민들은 정부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길 요구했습니다.

"인삼산업법까지 제정해두고 규제와 규정만 있을 뿐 농업인들의 생존은 나 몰라라 하는 정부에 강력히 호소하고자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삼 가격 폭락 해결을 위해 인삼 수매 자금 금리 인하와 수매 물량 확대, 인삼경작 신고의무제 등을 통해 자율 수급 조절 체계 확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이호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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