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초 '연락선 복원'을 공언한 다음 날,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북한이 대화와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강온 병행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인데, 이에 대응해야 하는 우리 정부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올해 들어 7번째로, 지난달에만 4번이나 시험 발사를 진행했습니다.
유화 메시지가 나온 직후,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는 흐름은 이번에도 나타났습니다.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김여정 부부장 담화 사흘 뒤,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더니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연락선 복원'을 공언한 다음 날 반항공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겁니다.
이 같은 전략은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를 '도발'로 보지 말라는 최근의 주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남측이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도모하듯 북한도 대화와 미사일 발사를 병행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펼치겠다는 겁니다.
물론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발사가 금지됐다는 점에서
북한과 우리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불법적 핵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고 한국과 미국이 하는 것은 자위적인, 국제법 안에서 하고 있는 정당한 것이고, 이걸 등치해서 얘기할 수 없는 건데 마치 그것이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북한이 노리고 있는 속셈 중 하나로 판단됩니다.]
일단,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우리 정부는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노규덕 /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저희가 한미 간에 협의하고 있는, 또 한미일 간에 협의하고 있는 것이 북측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 그 소통을 통해 어떻게 대화로 이어 나갈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아직 통신 연락선을 통한 우리 측 통화에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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