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흉기에 수류탄까지 동원한 폭동이 발생해 지금까지 116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습니다.
참수된 시신들도 발견돼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 28일 오전 에콰도르 서부 과야킬의 한 교도소에서 총격과 함께 폭동이 시작됐습니다.
재소자끼리 총칼을 휘두르고 수류탄까지 터뜨려 백 명 넘게 숨지고 80명이 다쳤습니다.
몇몇 시신은 참수된 채 발견됐습니다.
[에콰도르 리토랄 교도소 재소자 가족 : 재소자인 동생이 전화해서 "누나 저들이 날 죽이고 있어. 경찰을 불러줘'라고 했어요. 경찰은 5번 구역으로 들어가야 해요. 저렇게 밖에 나와 있어서는 안 된다고요. 제 동생이 저기 있다니까요.]
폭동은 현장에 투입된 군경에 의해 다섯 시간 만에 진압됐습니다.
[파우스토 부아나뇨 / 에콰도르 경찰청장 : 교도소에 진입하자마자 각종 총기로 공격을 받았지만, 경찰은 탄약을 발사하지 않고 전문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당국은 국제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조직폭력배 간의 싸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꼽히는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있는 에콰도르는 남미에서 북미나 유럽으로 마약을 보내는 주요 수송 통로입니다.
에콰도르의 교도소 폭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악의 유혈 폭동이 발생한 이 교도소만 해도 지난 7월 재소자 간 폭동으로 22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지난 2월엔 다른 교도소 4곳에서도 동시다발적 폭동이 일어나 79명이 숨졌습니다.
[교도소 수감자 친인척 : 그들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썩은 건 잡아서 치워야죠. 바로 저런 사람들을 솎아내야 합니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교정시설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교도소가 범죄조직의 권력 다툼 장소로 변질되고 있다며 교도소에 대한 통제권을 찾고 폭력 사태가 다른 교도소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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