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일본 총리 오늘 결정…결선투표시 기시다 역전 가능성 外
[앵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늘 오후 실시됩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과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2차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스가 총리가 취임 1년여 만에 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스가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가 결정된다고 하는데, 이 소식부터 만나보겠습니다.
[기자]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은 오늘 오후 1시부터 3년 임기인 새 총재를 뽑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기 때문에, 오늘 뽑히는 자민당 총재가 다음 달 4일 중의원·참의원의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를 맡게 됩니다. 이번 선거에는 스가 내각에서 '백신 담당 장관'으로 일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과 자민당 정조회장을 역임한 기시다 후미오,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성 장관과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 출마했습니다.
오늘 투표에서는 자민당 소속 의원과 당원·당우 총 764표 가운데 과반 이상을 얻은 후보가 당선됩니다. 당원·당우 투표는 어제 마감됐고, 오늘 투표에는 전체 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의원들만 참가합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를 놓고 결선 투표가 치러집니다. 총 429표가 걸린 결선에서는 국회의원과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지부가 1표씩 행사합니다.
당원 표를 합산한 1차 투표 결과는 오후 2시 20분쯤 발표되고, 결선 투표를 할 경우 최종 승자는 오후 3시 40분쯤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일본 주요 언론사의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네 후보가 경합하는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게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이 27일 기준으로 파악한 국회의원과 당원·당우 지지 동향을 종합하면, 고노가 1차 투표에서 30%대 중반의 표를 얻어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선에서 약 90%의 비중으로 커지는 국회의원 표로 국한하면, 기시다가 130표 이상으로 선두를 달리는 형세입니다.
이 때문에 변수가 있긴 하지만, 1차 투표에서는 고노가 당선을 확정 짓지 못하는 1위에 오르고, 의원 표 비중이 커지는 결선에서 기시다가 역전승을 거두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한일 두 나라 간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입니다. 일본의 새 총리가 누가 될지,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어제, 스가 총리가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네요.
[기자]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어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소통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어제 긴급사태를 다음 달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해제 배경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회견 내용의 대부분을 긴급사태 전면 해제와 백신 접종 가속화 등 코로나19 대응에서 거둔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받으면 동떨어진 답변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설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모두 발언 후 기자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포기한 이유 등을 묻는 말에는 직답을 피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어제 스가 총리의 태도와 관련해 기자가 질문하려고 손을 올리는 와중에 기자회견장을 떠났다며 소통능력을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영국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에서는 '주유 대란'이 며칠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경제 규모 면에서 세계 5위의 나라잖습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게 쉽게 이해가 가질 않네요.
[기자]
경제 강국 영국에서 운송 지연으로 기름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빈 물통까지 들고나와 기름 사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런던의 한 주유소에서는 20대 남성이 새치기 차를 향해 흉기를 꺼내 들거나, 운전자들이 기름이 떨어져 문을 닫는 주유소 사장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영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기름과 생필품을 실어 나를 트럭 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최근 유럽연합 EU를 탈퇴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출입국 규제를 강화해 EU 회원국 소속 트럭 기사들 수만 명이 영국을 떠난 상황입니다 .
그러나 영국 정부는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랜트 섑스 교통장관은 전국 주유소 8,300여 곳의 65%가 가입한 주유소연합도 위기 종료를 알리는 초기 신호가 있다고 했다며 낙관론을 폈습니다. 문제는 이런 주유 대란이 의료와 교육, 돌봄 노동 등 핵심 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은 주유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주유 대란에 더해 가스비 급등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은 의회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부채한도 조정 문제로, 자칫 채무 불이행 상태에 놓이게 될 수도 있는데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미 의회를 향해 강력하게 경고했다면서요.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다음 달 18일쯤 정부가 채무 불이행 상태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이 문제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포함해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연방 부채 상한선을 법률로 정하는데, 지난 2019년 여야는 올해 7월 31일까지 상한선 설정을 유보하는 합의를 통해 연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여야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둘러싼 공방 속에 후속 입법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방정부는 8월 1일부터 추가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지금까지는 남은 현금과 비상 수단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조달했습니다.
하원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