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동방예의지국 어디 갔나…

MBN News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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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가 들면 신(神)이 내 삶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죠. 저였어도 늙은이의 삶에는 들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에서 늙은 보안관은 그의 경험과 이성이 무자비하고 잔혹한 악당 앞에서 무력해짐을 느끼고 쓸쓸히 은퇴를 합니다. 노인은 다만 나이가 들었을 뿐인데 빠르게 변한 세상이 그를 이방인으로 만든 거죠.

얼마 전 미국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국립공원 관리원의 100세 생일을 맞아 그녀가 평생을 살았던 마을의 중학교가 할머니 이름으로 학교 이름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마틴 루터 킹'처럼 위대한 지도자의 이름을 딴 학교는 많지만 보통 시민으로 살아온 평범한 생존 인물의 이름을 학교 이름으로 헌정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그저 성실하게 살아온 100세 어르신에 대한 공경과 예우를 표한 거죠.

우리는 어떨까요. 한때 동방예의지국으로까지 불렸것만, '노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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