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가시권 접어든 '위드 코로나' 시대
[오프닝: 이준흠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준흠 기자]
코로나 사태가 2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방역당국 준비 상황, 그리고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의 사례를 임혜준 기자가 짚어봅니다!
[가시권 접어든 위드 코로나 시대…추석이 고비 / 임혜준 기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이 생겨난 개념인, 위드 코로나.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는 '종식'을 기대하기 보다 함께 '공존'하는 삶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빠르고 높은 백신 접종률은 위드 코로나로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시기를 2차 접종률, 즉 백신 접종 완료율과 맞물려 고민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러한 단계적 일상방안들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준비에도 착수했습니다.
무증상, 경증 환자에 대한 재택 치료를 확대해 가중된 의료 체계 부담을 덜고, 지역과 장소,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복잡한 거리두기 체계를 손 보겠다고 했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더 푸는 등 방역 수칙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접종 완료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완화 등의 인센티브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습니다."
위드 코로나는 세계적 흐름이 됐습니다.
영국은 이미 지난 7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모임 인원 제한도 해제하며 코로나 시기 적용해온 대부분의 규제를 없앴습니다.
스웨덴과 네덜란드도 이달 말에 맞춰 부분적 거리두기 완화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가 넘은 일본도 접종률을 더 끌어올려 11월부터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계획을 검토중입니다.
그러나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 수는 걱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확진자 10명 중 8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어, 좀처럼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추석 연휴가 큰 고비입니다. 전국적인 확산세로 번질까 두려운 상황입니다.
"추석 연휴 기간의 방역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 접종이나 진단검사를 꼭 받아주시고 어려울 경우에는 만남을 미루시는 것이 부모님, 가족, 이웃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석 연휴 감염 차단이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구상의 실현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코너:이준흠 기자]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방역 현장의 의료인들도, 일반 국민들도, 이제는 정말 지칠대로 지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신이 개발되면 판세가 뒤바뀔 것으로 기대했지만,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에 최근에는 뮤 변이까지 잇따라 변이종이 생기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잇따르면서, 당장 코로나 종식을 바라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 피해도 국가 지원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죠.
파업까지 나설 정도로 의료진의 피로도 역시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이번 추석 명절만 해도 가족들 얼굴 못 본지 거의 2년이나 됐다, 그냥 가버리자…걱정은 돼도 이렇게 귀성길 나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위드 코로나', 코로나와 함께, 즉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강력한 방역조치 대신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을 선택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입니다.
위드 코로나를 제도적으로 선택한다고 해서 곧장 예전처럼 모든 걸 정상화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위드 코로나가 무엇이다, 딱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힘들죠.
하지만, 지금처럼 강제로 문을 닫게 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확진자 수를 신경쓰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감염병 전용 병상 확보, 경증자 재택 치료 역량, 그리고 백신에서 나아가 코로나 치료제 같은, 다시 대유행 사태가 벌어져도 방역 강화 없이 버틸 수 있는 그런 체계가 더 강화되어야만 합니다.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용어를 쓴 것도 이런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백신 접종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가 선결 과제입니다.
일단 1차 접종률 70% 목표는 달성을 했고, 이제 2차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노숙인들의 경우에는 접종률 자체도 낮고, 또 시설 등에서 거리두기도 잘 안된다고 합니다. 지자체별로는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사각지대까지도 잘 챙겨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겠죠.
'위드 코로나'를 기다리는 분들이 또 있는데요.
'결송합니다'라는 자조적인 말을 내뱉으며 예비 부부들이 잇따라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본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또, 마포 맥주집, 여수 치킨집 등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소식마저 나오고 있는데요.
[이준흠 기자]
벼랑 끝에 섰다는 표현마저 무색합니다. 이미 벼랑 아래로 떨어져 신음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 자체가 유일한 희망이 됐다고 합니다. 거리로 나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위드 코로나는 상생의 길"…자영업자들의 희망 / 박상률 기자]
"이 시간에 세 그릇 팔았어요. (문 열고 6시간 지났는데?) 점심 손님 세 팀 받고, 저녁에도 많아야 네다섯 그릇 팔까? 그러고는 없어요. 큰일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