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 인정…"참담한 실수"
[앵커]
미국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시행한 드론 공습으로 아프간 민간인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폭 사실을 인정한 건데요.
워싱턴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며칠 앞두고 미국은 드론 공격으로 자폭 테러범을 태우고 공항으로 향하던 차량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민간인 희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후 외신에서는 테러범이 아니라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일가족이 희생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선 차량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 협력자, 제마리 아흐마디였다고 전했습니다.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결국 국방부 장관이 조사를 지시했고 미국은 당시 폭격이 오인 공습이었고 이로 인해 민간인이 10명 희생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우리 군과 공항에 있던 피난민들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왔지만 실수였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격과 그로 인한 끔찍한 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희생자가 미국 구호단체 협력자 아흐마디와 가족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들은 IS와 무관한 무고한 희생자였다면서 오폭 책임 규명을 비롯한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미국의 사과는 오폭 이후 20여 일이 지난 뒤에야 나왔습니다.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애꿎은 민간인 희생자를 만들었단 안팎의 비판과 함께 뒷북 사과에 대한 지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또 철군 이후에도 이어갈 뜻을 밝힌 드론 공격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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